김순철 초대전, ‘About wish, 실(絲)로 엮는 담담한 바람들’

바느질과 채색기법으로 독창적인작업을 하는 작가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희망의 푸른 꽃을 피워냈다
청담동 두갤러리 10월 22일~11월 5일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10-20 12: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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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엮는 담담한 바램들 <About wish>


한지 위에 바느질. 고단하게 반복되는 되새김질은 이러저러한 많은 생각들을 동반하게 되고 그 시간보다 더 길고 깊은 스스로의 잠행(潛行)에 들게 한다. 한 땀 한 땀 이어지는 행위의 흔적들은 끊임없이 거듭되는 일상의 짧고 긴 호흡이며 무의식에 감춰지거나 억눌린 상처의 기억들이다. 느리지만 오래된 감정들과 교감하는 시간들이며 드러나는 형상에 자신을 투영해 돌아보게 한다. 긴 시간이 소요되는 지루한 과정이기도 하지만 겹겹이 얽힌 미세한 감정의 결들을 드러내는 자신과의 대화의 시간이 되기도 하며 마음을 서서히 비워내는 심적 평형의 상태에 이르게 한다. 이렇게 느릿한 시간들은 섣불리 풀어버리지 못하는 내밀한 속내를 삭히는 치유(治癒)와 자정(自淨)의 시간이기도 하다. 더불어 자신으로의 관찰과 의식의 집중, 그리고 명상적인 눈으로 자신과 세상을 읽게 하며, 무언가 담길 수도 있고 비워질 수도 있는 내면의식의 변이를 함축한 심상의 표현방법이다.

나의 작업에서 바느질의 반복의 의미는 들추어 비워내고 정련하는 자신과의 소통의 방법이다. 힘을 가해 송곳으로 구멍을 뚫고 구멍을 통해 화면의 앞면과 뒷면을 이어 왕래하며 실을 쌓아가는 한 땀의 바느질은 차마 풀어 떨쳐 버리지 못하는 내밀한 자신과의 소통의 언어이다. 그것은 단순한 행위지만 외연과 오랜 기억속에서 상처로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무의식의 내면을 끌어내어 같은 시간상에서 스스로 치유할 수 있게 한다. 느리지만 감정을 정련하고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자신과의 대화의 방법이다. 담담한 일상의 바람을 주제로 하는 라는 일련의 작품들의 작업과정에서도 결과보다 그 오랜 과정에 의미가 있다. 그것은 세상에 대한 소망이 아니라 자신을 비워내고자 하는 자신과의 소통이 주제이기 때문이다.


<글. 김순철 작가> 

 

[환경미디어= 김한결 기자] '김순철 초대전' 이 10월 22일부터 11월 5일까지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갤러리두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31번째 개인전으로 차마 봄에 못 피운 시절의 꽃을 청량한 가을의 에너지로 힘차게 피워내려는 희망의 메시지 푸른꽃 신작 전시이다.

 

작업과정의 실(絲)은 관계나 시간의 연결 말고도 무병장수(無病長壽)나 생명성을 뜻하는 길상(吉祥)의 의미로, 한 땀 한 땀 바느질은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자정과 치유의 시간을 동반한다. 

 

이번 전시는 관람자 스스로 복잡함을 비워내고 밝은 긍정의 희망과 찬란한 꿈을 가득 담길 바라는 내용으로 진행한다. 무겁고 답답한 시간 속에 지친 마음들이 이 가을날 푸른 하늘을 품듯 푸른 기운 가득한 작가의 <About wish 푸른 꽃 작품>에 위안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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