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생활의 시작, 환경마크 탄생 비하인드(3)

새로운 환경마크와 환경마크 박람회 뒷 이야기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4-09-11 13: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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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야사'는 환경분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환경과 관련한 여러 가지 이슈들 속에 숨어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다루게 된다. 이번 호(통권 309호)에는 지난 두 달에 이어 환경마크 탄생과 그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 기존 환경마크(좌)와 새로운 친환경인증마크(우)
새로운 환경마크 탄생

 

협회 회장으로 일하는 동안 협회 활동을 확대하는 한편 친환경제품의 생산과 소비의 정착을 위해 회장으로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몇 가지 있어 이들을 정리해 협회 직원과 협회를 돕는 분들과 논의하고 개선을 추진했다.  

 

그 중 하나가 환경마크 도안을 변경하는 일이었다. 당시 환경마크인증 제품에 부여하는 마크는 환경부의 로고로 잘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친환경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나타내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규정에 의하면 환경마크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에 마크를 사용하면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데 일부는 알고서 사용했으면서도 환경부의 로고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도안으로 알고 사용했다고 발뺌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당시 통용되던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환경마크가 인쇄되어 있었는데 종량제봉투를 대상으로 벌금을 물릴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도안이 너무 딱딱해 소비자들에게 주는 친근감이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여서 새로운 마크의 도안에 착수했다.  

 

협회에서는 새 마크의 도안을 친환경제품 등 환경 분야에 관심과 열정이 많은 국민대 미술대의 Y교수에게 의뢰했고 그 교수는 2달 만에 새로운 마크 도안을 제시했다.

 

Y교수가 제안한 새 환경마크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상당히 친근한 느낌을 주는 도안이었기에 나뿐만 아니라 주위의 많은 분들이 마음에 들어 했다.  

 

그러나 정작 환경부에서 내부 의견을 수렴한 결과는 부정적으로 나와 결과적으로 도안은 채택되지 못하게 되었다.  

 

결국 환경부에서 직접 주관해 새 마크를 공모했고 심사를 통해 현재 사용되고있는 환경마크가 탄생했지만 Y교수가 만든 도안이 햇빛을 보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아직도 아쉬움이 남아 있다

 

 

 

협회 명칭과 세계화

 

또 하나는 환경마크협회라는 단체 명칭에 대한 문제였다. 협회라는 것이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환경마크협회라고 하면 환경마크 인증을 받은 업체들이 회원으로 있는 단체로 친환경제품을 제조하고 유통하는 업체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와 같은 느낌을 주었다.  

 

따라서 환경마크 인증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의 성격에 맞게 단체의 명칭을 변경할 필요가 있었고 이사회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나 당시 친환경제품에 대해 법적인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여서 그 단계에서 같이 검토하기로 했다.

 

환경마크협회 회장으로서 보다 중점을 두었던 것은 국제적인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었다. 또한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우리나라 환경마크와 외국의 환경마크를 상호 인증하는 MOU를 체결하는 것이었다.  

 

환경마크와 관련된 국제적인 기구로는 IGPN(International Green Purchasing Network)과 GEN(Global Eco labelling Network)을 들 수가 있었는데, IGPN은 일본이 주도적으로 출범한 기구로 지금도 일본에서 회장을 하고 있고, 환경마크협회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GEN 역시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의 입김이 컸지만 동남아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GEN 활동을 통하여 동남아국가들의 책임자들과 친분을 쌓게 되었고 친분을 바탕으로 우선 태국 및 대만과 환경마크 상호인증에 관한 MOU를 체결하였으며 그 후 일본, 중국 그리고 호주까지 MOU 체결을 확대하였다.

 

당시 EU국가들이 친환경제품 제도에 선도적이면서 제품의 환경규제가 까다로웠기 때문에 EU와의 MOU체결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아직 직접 협상하는 무리라는 생각을 했다.

 

이에 EU와 친환경제품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일본과 MOU를 체결하는 데 특히 공을 들였는데 이는 일본과의 MOU를 근거로 EU국가들과 상호인증을 할 수 있기를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내 임기 중에는 EU국가들과의 직접 MOU체결은 시도하지 못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중국과의 MOU체결이었다. 사전에 실무자들끼리 접촉해 중국 담당기관과 MOU를 체결하기로 하고 일부러 북경까지 가서 중국의 담당기관과 MOU를 체결하였는데 당시 중국 측 대표의 자세가 꽤 무성의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중국이 우리보다 한참 뒤진 상태에서 중국과의 상호인증 MOU체결이 우리나라보다는 중국에 더 큰이익이 있을 입장이었는 데도 그런 태도를 보여 좀 석연치않은 상태로 돌아왔다.

 

그 다음해 노무현 대통령의 중국방문에 맞춰 한중 환경장관회의와 한중일 환경산업라운드테이블 회의가 북경에서 개최되어 참석하였는데 협회 실무자가 또 다른 기관으로부터 북경 방문 중에 환경마크 상호인증을 위한 MOU체결을 하자는 제안이 왔다고 보고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전에 체결한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이번에 요청이 온 기관은 CEC라는 기관인데 이 기관이 중국 환경부의 환경마크 인증업무를 대행하는 기관이고 그 전에 체결한 기관은 공신력이 없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다시 CEC담당자들을 만나 MOU를 체결하였는데 중국과 체결한 MOU에는 특이하게도 양국이 환경마크협회와 CEC를 각국의 환경마크제도를 인증하는 유일한 기관임을 인정한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아직도 확실 하지는 않지만 이전에 MOU를 체결한 기관은 중국전체를 대표하는 기관이 아니고 한 지방을 대표하는 기관이었던 것 같다.  

 

워낙 큰 나라이다 보니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엉뚱한 기관을 접촉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 같다. 어쨌든 CEC와의 MOU체결행사는 양국 환경부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공식적으로 진행되었다.

 

 

 

우리나라 환경 마크 박람회 개최

 

일본에서는 매년 친환경제품 박람회를 개최하는데 협회에서는 우리나라 참가희망자들은 모집해 단체로 박람회를 참관했다.  

 

나도 우리나라 참가단의 단장의 자격으로 여러 차례 관람할 기회가 있었는데 우선 엄청난 규모에 놀랐고 또한 대기업들이 적극 참여해 제품의 친환경성에 대해 열성을 다해 설명하는것이 인상적이었다.

 

대부분의 박람회와 마찬가지로 유치원생, 초등학교 학생 등 어린 관람객들이 많았는데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게 설명을 해주고 설문 조사, 퀴즈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선물을 주는 등 어린 아이들에게 친환경제품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박람회가 부럽기만 하였다.  

 

환경마크 인증을 받은 국내기업들도 적은 규모지만 부스를 마련해 참여하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에도 이 같은 전시회를 하자고 제안하여 2004년도에 국내전시회를 처음 개최했다.

 

첫 해의 전시회는 일본의 전시회에 비해 초라했지만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개최하였고 2005년에는 경기도가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일산 킨텍스에서 전시회를 개최했는데 불과 1년 만에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다.  

 

이렇게 시작한 전시회가 이제 '대한민국친환경대전'이라는 명칭으로 일본에 못지않은 규모로 개최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짧은 기간에 친환경제품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자세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일본의 경우 친환경제품박람회의 대회장은 평생 이 분야에 몸을 담아 온 동경대의 교수(현재는 명예교수)가 지속적으로 맡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지속적인 활동을 바탕으로 그 분은 IGPN의 회장을 지낼 정도로 환경산업과 친환경제품에 대해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대회장은 주관하는 기관의 장이 맡기 때문에 자주 바뀌며 그 자리를 떠나고 나면 곧 잊혀 지게 되어 연속성이 떨어진다.

 

전문가들을 표면에 내세워 국제무대에서 연속성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동경대 교수가 매년 박람회의 대회장을 맡았던 일본의 시스템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다음호에 계속)

 

이상은 한국환경한림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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