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환경야사(1) 89~90년대 수돗물 오염 파동?

이상은 한국환경한림원 회장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3-12-09 20: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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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디어’가 통권 300호를 맞아 연중 기획 시리즈 ‘환경야사’를 준비했다. 2013년 12월호 부터 시작되는 ‘환경 야사’는 환경분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환경과 관련한 여러 가지 사건들의 숨어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다루게 된다. 그 첫 번째로 이상은 한국환경한림원 회장으로부터 90년대 수돗물 오염사건들과 숨은 진실에 대해 들어봤다.

 

△이상은 한국환경한림원 회장은 서울대 졸업하고 1984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을 걸쳐 1998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원장, 2001 아주대학교 교수를 끝으로 올해 정년퇴임했다. 또한 2002 환경마크협회 회장, 2006 경기도의제21 상임회장, 2011 한국환경한림원 초대회장, 2013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회장, 1990 대통령표창, 2003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대한민국 환경전문가로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다. 최근에는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미래환경포럼연구을 꾸렸다. 

 

 

환경보전에 대한 의식수준을 크게 변화시켰던 것은 1986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을 개최하면서였으며, 환경오염의 피해가 일상생활에까지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1989년에 수돗물이 중금속에 오염됐는 보도가 된 이후라고 할 수 있다.

 

첫 수돗물 파동 – 카드뮴 등 중금속 오염

수돗물 속 중금속 오염에 대한 자료를 공식적으로 처음 공개한 것은 1988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기본연구과제로 수행했던 ‘상수수질개선을 위한 수처리 공정 개선에 관한 연구’의 연구 보고서였다.

 

이 연구는 현재 모 지방국립대학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W박사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근무할 때 수행한 연구였다.

 

W박사의 연구결과 중에는 가장 수질 조건이 좋지 않은 11월 갈수기 때 분석한 수돗물의 중금속 농도 결과가 포함돼 있다. 대부분의 중금속들이 기준이하 농도로 검출됐으나 카드뮴이 기준 0.01mg/ℓ를 약간 초과하는 0.011mg/ℓ 로 검출된 것으로 돼있다. 이에 당시 건설부 상하수국에서는 상수도 분야의 지속적인 투자를 위해 위의 자료를 정리해 대외비 보고 자료를 만들었다.

 

이 때 작성한 대외비 보고 자료를 모 신문의 모 기자가 입수 1989년 8월 8일자에 수돗물 중금속 오염을 특종으로 보도했다. 이 중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것은 카드뮴에 오염됐다는 내용이다. 카드뮴은 ‘이타이 이타이’병을 유발하는 중금속으로 알려져 있어, 보도를 접한 국민들은 당장이라도 ‘이타이 이타이’병에 걸리게 될 것 같은 불안에 떨게 됐다.

 

그러나 카드뮴 0.011mg/L가 함유된 수돗물을 마신다고 해서 절대 ‘이타이 이타이’병에 걸리지는 않는다. 미국 EPA의 ‘Water Quality Critria’을 보면 한 사람이 카드뮴 0.01mg/L가 함유된 수돗물을 매일 2ℓ씩 70년을 마셨을 경우, 섭취한 카드뮴이 배출되지 않고 모두 체내에 축적됐을 때 ‘이타이 이타이’병에 걸릴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당시 수돗물은 적어도 ‘이타이 이타이’병에 관한 한 절대 안전했었던 것이다.

 

어쨌든 당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환경 분야 연구를 총괄하는 위치에 있었던 나는 이러한 사실을 밝히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내가 수돗물의 중금속 오염자료를 발표한 용기 있는 전문가라고 평하기도 했는데 내 의도와 관계없이 유출된 자료였기에 그 같은 평가가 듣기에 민망했었다.

 

카드뮴 오염 파동과 관련 한 가지 잊을 수 없는 해프닝은 KBS에서 마련했던 생방송 특별프로그램 관련된 일이다. 당시 KBS에서는 일요일 아침 8시부터 11시까지 3시간짜리 특별프로그램을 편성 수돗물과 관련한 여러 이슈들을 논의해 진실을 밝히고 해결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

 

그러나 아나운서가 생방송의 진행을 맡으며, 본인의 발언으로 4시간 대부분을 사용해 출연자들에게 발언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 이후 진행을 맡았던 아나운서는 국회로 진출, 중견정치인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그러나 생방송프로그램에서 그 아나운서가 자신의 발언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사용했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다.

 

한편 경향신문의 수돗물 중금속 오염 보도는 리스크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아 막연한 불안감을 가져다 준 부정적인 측면은 있었지만 환경에 대한 의식제고에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어서 그 해 연말 ‘올해의 기자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환경 문제가 국가의 주요 아젠다의 하나로 인식돼 환경청은 독립부처인 환경처로 승격해 본격적인 환경보전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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