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차기 서울시장은 미래지향형 지도자가 되었으면 한다!

김명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12-01 21: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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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석 서울여대 생명환경공학과
대한민국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세계 평균치를 크게 웃돌아 420ppm에 접근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 보건기구가 발표한 미세먼지 농도 역시 아시아, 아프리카 및 남미 국가들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최대 도시 서울의 환경 수준은 어떨까? 서울시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이미 그 수치를 넘은 지가 10년도 더 지나 지역에 따라서는 500ppm에 접근하는 지역도 있다. 어린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 안에서는 2,000ppm을 넘는 경우도 나타난다. 수업 집중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이산화탄소 농도뿐만이 아니다. 비가 온다거나 북쪽에서 찬바람이 불어올 때를 제외하면 서울 하늘은 늘 뿌옇다.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의 광화학적 반응으로 탄생한 오존과 과산화아세틸질산, 기타 여러 광화학적 산화물, 분진 등이 뒤엉켜 그런 뿌연 하늘을 만들어낸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정도가 모여 사는 수도권, 그중에서도 중심에 자리 잡은 서울이다 보니 발생하는 오염물질 양도 많다. 게다가 분지형 지형을 타고나다 보니 그것을 밖으로 날려 보내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고밀도 개발로 열섬현상을 유발하고 그것이 기온역전현상으로 이어져 분지형 지형에 뚜껑을 덮어씌우는 형국을 유발하니 그 농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여기에 세계 인구의 1/5 가량이 잘 살아보겠다고 아우성치며 공장을 돌려대며 우리가 발생시킨 양 못지않게 많은 양의 미세먼지를 밖에서 날려 보내고 있으니 이러한 환경수준을 적어도 당분간은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정말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지 못하면 수명이 단축되는 것은 물론 지금도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길다고 알려진 병들어 사는 기간이 더 길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대부분 이러한 문제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들 대부분은 부동산 문제를 비롯해 경제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환경이 건강하지 않으면 사람 또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없는데, 집이 있고 경제적으로 풍요롭기만 하면 과연 그 삶이 행복할 수 있을까?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이런 오염도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외부영향이 큰 서울에서 완벽하지는 않아도 도시계획에서 일부 답을 찾을 수 있다. 북미와 유럽의 선진국 도시에서는 이미 이러한 계획을 실천에 옮겨 성공한 바 있고 중국의 상하이에서도 적용된 도심 녹화 계획이다. 


서울의 녹지면적은 전체 면적의 1/4가량으로 발표하고 있지만, 그 대부분은 도시 외곽의 그린벨트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생활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바는 가까이 있는 녹지만 못하다. 서울의 생활권 내 녹지율은 겨우 3% 정도다. 그런 점에서 생활권 내 녹지 비율을 높이는 도시계획이 요구된다. 


도심지역에 녹지가 도입되면 그것이 발휘하는 기후완화 기능을 통해 우선 열섬현상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필자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도심에 공원이 조성되면 해당지역의 기온이 낮아지고 그 결과 소나무의 비정상적 생장이 감소하였다. 복원된 청계천 주변에서도 기온이 0.7℃ 가량 감소하였다. 


이와 같이 도심에 녹지의 양이 늘어나고 복개된 하천들이 복원되면 열섬현상을 완화시키는 것은 물론 나아가 기온 역전층 형성을 완화시켜 오염물질의 확산을 도우며 환경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또 도입하는 식생이 오염물질을 흡수하고 흡착하며 직접적으로 환경개선에 기여할 수도 있다. 하천변에 잘 자라는 버드나무의 경우는 소나무의 네 배가량 많은 이산화탄소 흡수능력을 보였다. 그곳에 함께 자라는 갯버들, 개키버들, 줄, 부들, 갈대, 달뿌리풀, 갈풀 등도 못지않게 큰 환경개선기능을 보인다. 


하천을 제 모습으로 바꾸고 이러한 식물을 도입하면 그들이 다양한 오염물질 정화기능을 발휘하며 환경의 질을 높여 지금까지 우리가 해 온 것처럼 하천변에 복단면을 만들어 꽃밭과 레크리에이션 공간을 도입하는 것보다 사람들에게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다. 

 

▲ 사진 1. 암반 위에서 군락을 이루어 건물지붕 녹화에 적합한 식물들. a: 닭의장풀, b: 바위채송화, c: 산씀바귀, d: 산부추, e: 돌양지꽃, f: 구절초
▲ 사진 1_1 암반 위에서 군락을 이루어 건물지붕 녹화에 적합한 식물들. g: 새, 솔새, 개솔새 등의 벼과 식물, h: 붉은병꽃나무, i: 진달래, j: 노간주나무, k: 팥배나무, l: 소나무
건물의 지붕과 벽면도 그대로 두기엔 너무도 아까운 공간이다. 서울 주변에는 바위산이 많다. 바위산에 가보면 새, 솔새, 돌양지꽃, 바위채송화, 기린초, 닭의장풀, 노랑제비꽃, 산부추, 꽃며느리밥풀, 산씀바귀, 돌단풍, 담쟁이덩굴, 댕댕이덩굴, 붉은병꽃나무, 진달래, 참싸리, 노간주나무, 팥배나무, 소나무 등 건물의 지붕이나 벽면에 도입하기에 적합한 식물들이 많다(사진 1). 

 

▲ 사진 2. 도심 녹화 사례. a: 경춘선 폐철도 구간 숲길, b: 느티나무 숲으로 조성한 화랑로 가로공원, c: 담쟁이덩굴을 이용하여 벽면을 녹화한 서울여대 본관, d: 소나무 숲으로 조성한 서울여대 인문사회관 지붕. 적외선 카메라로 측정한 온도가 주변과 비교해 크게 낮고 불암산과 유사한 온도를 보이고 있다. e, f: 주차장을 지하로 옮기고 조성한 아파트 숲이 자연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이들을 도입한 건물 지붕과 벽면은 그곳의 온도를 주변 산과 유사한 수준으로 낮추는 것은 물론 미관을 개선하여 사람들에게 심미적 안정감을 주고 그곳에 사는 생물의 종류까지 바꿔가며 환경개선에 기여하고 있다(사진 2). 


아파트 정원과 주택의 정원에서도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환경개선기능도 크게 발휘하는 자연을 이루어낼 수 있다. 도로 변이나 도시지역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자투리땅에서도 우리는 이러한 자연을 일구어 이 삭막한 오염도시로부터 탈출하는 기회를 이루어낼 수 있다(사진 2).
이런 도시계획을 실천에 옮겨 쾌적한 환경과 함께 인간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지도자가 참 지도자 아니겠는가. 이런 미래지향형 지도자를 서울시장으로 맞이하고 싶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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