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식량위기...이제 무시할 수 없다

전세계의 눈길...식량안보에 쏠려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2-05-09 11:00:04
  • 글자크기
  • -
  • +
  • 인쇄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전 세계 식량 시스템의 전면적인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온난화된 기후와 더불어 이같은 식량위기는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식량 위기는 더욱 큰 위기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곡물, 해바라기 기름, 비료 등의 주요 생산국이고 이로 인해 식량 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본지는 생태계 파괴와 식량위기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고 향후 대처방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인공적인 생산증식 방법은 설자리 잃어 

▲가뭄은 식량위기에 심각성을 더해준다(출처 flickr)

FAO(유엔식량농업기구)의 새로운 보고서에 의하면 지구상 인구 80억 명 중 10% 가까이가 이미 30억 명의 식량 부족으로 영양실조 상태이고, 농업과 관련된 토지와 수자원은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한다. 또한 2050년까지 20억 명의 인구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농업 관계자들은 더 많은 땅을 관개하고 비료와 농약을 추가함으로써 농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러한 관행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같은 방법은 물을 오염시키고 고갈시키며 전 세계 숲을 퇴행시키는 한편 토양저하의 주범이기도 하다. FAO 보고서는 기후 변화가 농업 시스템을 더욱 강조하고 세계 식량 생산 문제를 증폭시키는 주범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간이 초래한 오염은 농경지의 34%(16억6000만 헥타르)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렸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수확량을 늘리거나 유지하기 위해 무기질 비료로 토양을 처리하는 일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이는 장기적으로 토양 건전성에 큰 악영향을 끼치는 방식이다. 또한 담수 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FAO는 또한 전 세계적으로 농업이 전체 지표수 및 지하수 고갈의 7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많은 지역에서 지하수 대수층을 감소시키고 있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관개 농업에 대한 전 세계 지하수 고갈은 지난 10년 동안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꿀벌 실종은 곧 식량 실종을 의미해

최근 식량위기와 관련해 우리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사건 가운데 꿀벌 실종사건을 빼놓을 수 없다. 꿀벌이 대량으로 폐사 혹은 실종된 사건인데 이에 관계당국이 부랴부랴 자체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출처=maxpixe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최근 양봉농가의 월동 꿀벌 피해 원인은 지난해 발생한 꿀벌응애류와 말벌유에 의한 폐사와 이상기후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월동벌 피해 민관 합동 조사는 농촌진흥청, 농림축산검역본부, 지자체, 한국양봉협회가 합동으로 지난 1월 7일부터 2월 24일까지 전국 9개 도 34개 시·군 99호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 전국에 걸쳐 꿀벌 폐사가 발생했으며, 전남, 경남, 제주 지역의 피해가 다른 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9월~10월 사이 저온현상이 발생하면서 꿀벌의 발육에 지장을 주었으며 11월~12월에는 고온으로 꽃이 이른 시기에 개화하면서 봉군이 약화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알렸다. 이렇게 약화된 봉군으로 월동 중이던 일벌들이 화분 채집 등의 외부활동으로 체력이 소진됐고, 외부기온이 낮아지면서 벌통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데 우리의 식량생산에도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간도 사라질 것으로 예측할 정도로 이같은 위기는 일파만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 이상이 꿀벌의 수분으로 생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꿀벌의 개체수가 급감할 경우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대부분의 견과류와 과일, 채소 등의 생산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FAO가 산정한 꿀벌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2,350억~5,770억 달러(약 285조~700조 원)에 달하며 꿀벌의 개체수 감소는 농업 경제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생태계가 파괴되면 식량도 파괴된다?

생물 다양성 손실의 원인에는 자연적 활동과 인위적 활동으로 나뉠 수 있다. 자연 활동은 극심한 기후, 홍수, 화산 폭발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인위적 활동은 인간에 의한 기후 변화, 서식지 감소, 침입종, 토지 오염, 해양 오염, 광업과 산업 활동을 위한 토지 개간, 농업, 해양 산성화와 산호 표백화, 습지 및 맹그로브 지역의 배수 등의 형태로 이루어진다.

▲식량위기가 심각한 지역이 붉은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생물다양성 손실은 농지로 전환된 토지를 통한 서식지 감소의 형태로 올 수 있으며, 이는 종의 감소와 멸종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집중화된 농업 관행이 이루어지면서 이는 토지 퇴화와 결합될 수 있으며, 육류와 유제품 소비 관행으로 인한 지속 불가능한 식량 생산의 형태로 올 수 있다. 목축업은 토지 사용에 있어서 불균형을 가져오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못한 형태로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농업 활동을 제한하고 수정하는 것 또한 생물 다양성 보존의 한 형태가 될 수 있다. 즉 습지의 물을 절약하고 관개를 줄임으로써, 좋은 품질 조건은 유지하고 미개간 지역 유지 등을 통해 가축 방목 관리가 가능할 수 있다.

특히 생태계에 크게 의존하는 식품 가운데 코코아와 커피를 들 수 있는데 이들 제품은 안정된 기후조건과 생태계를 필요로 한다. 그렇기에 생태계가 코코아와 커피 작물에 악영향을 미칠 경우 근본적인 비즈니스 위기를 불러오며 기업은 지속가능성 전환에 있어 근본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갖고 있음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현재의 기술력을 적용함으로써 생태계 위기를 헤쳐나갈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 이를테면 혁신적인 산림 재생 드론을 통해 산림 재생 면적을 매핑하고 솔루션을 고안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데 영국의 바이오카본 엔지니어링(Biocarbon Engineering) 사가 좋은 예시라 할 수 있다. 일일이 산림복원을 위해 나무를 심는 일은 너무나 노동집약적이고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드론을 이용할 경우 나무가 자라는 데 필요한 영양분이 함축된 토양 생분해성 씨앗을 발사함으로써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한 소비자들도 생물다양성 손실에 대비해 친환경적인 대체품을 고를 필요가 있다. 일례로 실험실에서 배양된 배양육을 들 수 있다. 물론 제일 좋은 방법은 사람들에게 채식 위주의 식단을 권장하는 일이지만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바꾸는 일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팜유의 대안으로 미세조류를 이용하는 일도 주목받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대량 소비되는 유해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대체식품으로 해양생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양생물은 오염과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았지만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받은 것은 무분별한 남획에 의한 것이었다. 특히 굴과 같은 해양생물은 심각한 남획이 있었고, 이는 다양한 어종이 포획되고, 서식지를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직 해양 양식을 도입하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해양생물들에게 자연적인 서식지를 제공함으로써 추가적인 비용이나 부산물 없이 전반적인 환경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각국 정부의 규제와 토지이용개선 필수

한편 FAO보고서는 식량위기가 고조되면서 세계 식량 수요 충족을 위해 다음과 같은 4가지 권고안을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는 토지이용계획 개선을 통한 포용적인 토지 및 용수 거버넌스를 도입해 토지 및 물 배분을 유도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자원관리를 촉진하는 일이다.
 

두 번째는 농업 관계자들이 이용 가능한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관련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기후 변화에 대한 복원력을 구축함으로써 규모에 맞는 통합 솔루션을 구현한다.
 

셋째, 원격 감지 서비스와 같은 혁신 기술과 관리를 수용하고, 농작물, 천연 자원 및 기후 조건에 대한 데이터와 정보에 대한 액세스를 개방하며, 빗물 포집 및 토양 수분 보유를 개선한다.
 

넷째, 장기적인 지속 가능한 토지, 토양, 물 관리, 저하된 생태계 복원, 농업 관계자들을 위한 데이터 및 정보 관리에 대한 투자를 한다. 또한 재생 농업과 같은 지속 가능한 농업 관행은 디젤 연료를 저감함으로써 탄소중립의 이행을 앞당겨야 한다.
 

식량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같은 위기는 결코 불가피한 일이 아니다. 최근 식량 가격이 이례적으로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쌀, 밀, 옥수수 등 3대 주요 주식의 세계 재고량은 아직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G7은 최근 식량 수출 금지를 부과하지 않고 세계 식량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자금 지원 메커니즘"을 사용할 것을 약속함으로써 만반의 조치를 취했다. 여기에는 이미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을 포함한 주요 최대 수출국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호주,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다른 주요 식품 수출국들도 이 약속에 동참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어 전 세계적으로 식량안보가 중요한 의제로 떠올랐음을 짐작케 해준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